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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20 17:28
“ 홍대앞 큰형님 ”의 주민자치 이야기-마포구 서교동장 장종환 씨, 주민자치․ 마을공동체 등 주제로 책 펴내
 글쓴이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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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창조마을 프로젝트, 도화동 쌈지축제, 홍대앞 나이없는 날 등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마을사업 펼쳐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주인으로 살기를 원한다. 마을에서 주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바람, 그것이 주민 자치의 시작은 아닐까. 사는 게 바쁘고 힘겹다는 이유로 누군가 대신 나서 주길 기다리기 때문에 더욱 더디고 답답할 뿐이다. 마을 사업은 그래서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 도시에서 마을을 꿈꾸다 중에서

공식 직함은 ‘동장’이지만, 주변에선 ‘마을사업 기획자’, ‘마을문화 발명가’로 통하는 마포구 공무원 장종환 씨(서교동장)가 정년을 앞두고 36년 간의 공직생활을 글로 엮은 책을 발간했다.

도시에서 마을을 꿈꾸다(출판사 상상박물관, 발행일 12월 5일)라는 제목의 이 책은 주민자치와 마을 공동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 이를 위해 행정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공직자에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고민이 담겨있다.

◆ 서교동장 장종환 씨, 36년 공직생활 접으며 주민자치․ 마을공동체 등 주제로 책 펴내

지은이는 1977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임용돼 공직생활 대부분을 마포구에서 근무했다. 특히 홍대 상업화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던 2005년 문화체육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관(官)’과 홍대 예술인들과의 보이지 않던 벽을 깨고, 예술인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의 길을 텄다. 또 마포구 염리동, 도화동, 서교동에서 동장으로 재직하면서 염리창조마을프로젝트, 도화동 쌈지축제, 서교동 강․공․장 등 주민들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뛰어들어 많은 족적을 남겼다.

전상직 (사)한국자치학회 회장은 추전의 글에서 “평범하다 못해 눈에 띄거나 귀에 들리지도 않을 만큼 조용하고 자연스러운 성품을 타고난 사람이 조금씩 성장해 ‘주민자치’에 열정적으로 매진해 온 과정을 보면서 가슴 뭉클하고 콧날이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 염리창조마을 프로젝트, 도화동 쌈지축제, 홍대앞 나이없는 날 등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독특한 마을사업 펼쳐

이 책 후반부의 ‘동장시절 이야기’는 장 동장이 지역을 기반으로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주민자치를 뚝심 있게 실천해온 과정이 그려져 있어 여전히 갈 길이 먼 우리나라 주민자치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는 염리동 동장을 맡으면서(2008) 문화 전문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염리창조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도심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달동네 염리동의 일상사를 기록․보존하는 마을성 회복운동‘염리창조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발굴한 염리동의 오래된 마을이야기 ‘소금장수 황부자’를 연희극으로 각색, 주민배우들이 직접 무대에서 공연을 했다. 2008년 시작된 이 연희극은 매년 마포아트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도화동장 시절에는(2010)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89%를 차지하는 도화동의 지역화합과 소통을 위해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상가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쌈지축제’를 선보였다. 이 축제에 스스로 힘을 보태겠다고 나섰던 이는 도화동 상인이자, 70년대 활동했던 그룹 영사운드 출신의 드러머 김만식 씨다.

그를 두고 김정환 오산대학교 교수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미소를 지으며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함께 어울릴 줄 아는 공무원이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디어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주민이 참여하고 나아가 주도하는 마을 기획자이자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문화 발명가였다”고 평한다.

서교동장(2011~)을 맡고부터는 젊은 홍대예술인과 지역의 중장년층들이 함께 홍대문화를 체험하며 세대간 문화의 장벽을 허무는 ‘나이없는날’,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 형편이 넉넉지 못한 인디밴드들에게 손수 끼니를 챙겨주는 ‘손맛 나는날’, 바리스타, 드럼․ 일렉트릭 기타연주 등 홍대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각종 강좌, 공연, 장터가 한꺼번에 열리는 ‘서교동 강공장’등을 개최하며 홍대앞 큰 형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장종환 동장을 주민들과 문화로 소통하는 공무원으로 거듭나게 한 곳은 장씨가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마무리하게 되는‘홍대앞’이다.

“2002년 월드컵 전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대앞이 클럽문화를 위시해 다양한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라 세간의 각광을 받게 됐으나 막상 월드컵 경기가 끝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행정의 관심은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소원해 지는 것을 느낀” 그는 “홍대앞 문화․예술인과 자주 만나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 등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를 계기로 이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외부 전문인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겉보기엔 나이든 간부공무원의 모습과 다를 바 없지만 홍대앞 문화에 대해 웬만한 젊은이보다 더 큰 애정을 갖고 있는 장종환 동장. 홍대앞 예술인들은 지난 2010년, 그에게 <제3회 2010 홍대앞 문화예술상> 특별상을 줬다. 이 상은 홍대지역의 독특한 문화형성 과정에 기여하고 그 활성화에 힘쓴 이들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그는 선정위원회 관계자들의 만장일치로 이 상을 받았다.

장 동장은 퇴직 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생 2막을 공직에서 못 다한 마을 디자인 사업에 바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전상직 (사)한국자치학회 회장은 이 책이 주민자치 분야의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 책을 주민 자치 위원들에게 권하고 싶다. (…) 주민 자치 사업에 동장인 저자가 먼저 솔선하여 성공한 사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오지랖이 넓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규정에도 없고 명령에도 없고 전례도 없는 일을 해낸 것이다. 저자가 미처 다 쓰지 못하고 행간에 숨겨 놓은 치열한 노력의 과정을 잘 읽어 낸다면 그것이 바로 주민 자치 사업에 관한 효과적인 학습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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