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계절, 가을이다. 청명한 가을, 책의 향기에 푹 빠질 수 있는 북 페스티벌이 마포구에서 펼쳐진다.
□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오는 9월 20일(수)부터 24일(일)까지 닷새간 홍대주차장거리 및 주변 공간에서 ‘제13회 서울 와우북페스티벌’을 진행한다.
□ 서울 홍익대 앞에서 매년 열리는 와우북페스티벌은 책과 문화예술이 만나 독자들과 어울려 노는 자리다. 축제 기간에 홍대 앞 거리나 주변 카페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출판 편집자, 저자, 예술가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 뿐만 아니라 출판사들은 거리에 부스를 차리고 자기네 책을 갖고 나와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싸게 판다. 수다부터 토론까지 다양한 풍경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어린이를 위한 야외 책 놀이터도 매년 인기다.
□ 이 축제는 대중이 새로운 방식으로 책을 만날 수 없을까 고민의 결과, 홍대 주변과 마포 지역에 밀집한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2005년 탄생했다. 이 후 3회째인 2007년부터 축제조직위원회를 따로 만들어 운영중이며, 이제 홍대 앞은 일상적으로 책을 읽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 제13회 와우북페스티벌의 주제는 ‘다음에 오는 것들’이다.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 사회에 책이 주는 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 기틀 마련을 위한 상상력을 발휘해보자는 취지다.
□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 삶의 질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 풍요로움이 지나쳐 사치와 낭비로 번져가고 있을 정도다. 물질의 풍요를 이루었으니 이제는 정신적인 성숙으로 가야한다. 그것은 바로 책 읽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성숙함이 가을을 맞이하여 마포구 홍대 앞에서 보인다.
□ 이에 현 사회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지점 등을 고민해고자 강연 ‘다음에 오는 것들’이 진행된다. 또, 보편적 복지의 핵심이자, 최저임금 대폭 상승으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기본소득제에 대한 강연 ‘물고기를 주자!’ 등 다양한 강연 및 포럼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전문가와 독자들이 함께 이야기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 신진디자이너와 1인 출판사들을 위한 공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마련된다. 그림책 작가를 발굴하고 책 출간까지 이어주는 ‘제3회 상상만발 책그림전’과 1인 출판사 저자들의 ‘백인백책 릴레이 강연회’가 개최된다. 상상만발 책그림전의 경우 지난해에는 당선작 7작품 중 총 3작품 「크리스마스 선물」 (강산 글/그림), 「아빠가 그려준 코끼리」 (양미주 글/그림), 「지붕 위의 루시」 (김지연 글/그림) 등이 국내외 출간돼 현재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이외 거리도서전에는 80여개의 도서판매·홍보부스가 홍대 주차장 거리 일대를 가득 채운다. 행사 중간 설치, 마임, 낭독 등의 이벤트가 진행되며, 책시장&예술장터에서는 시민들의 손때 묻은 책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소외계층 어린이에게 책을 전달하는 책 모금함 ‘사랑이 책꽂이’도 축제 내내 행사장을 지킨다. (문의 ☎02-374-1583, 와우책문화예술센터)
□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가을은 책으로 행복해지는 계절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 뿐 아니라 책을 매개로 한 문화예술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들이 홍대 앞 거리를 가득 메울 예정”이라며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로 외친 함석헌 선생의 말처럼 생각은 독서와 토론을 통해 생겨나는 만큼 와우북페스티벌에 참여해 생각의 폭을 늘리고 다양한 삶을 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