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5월 2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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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4-11 06:16
신문의 날을 보내며 ; 의인과 중도
 글쓴이 : 아이스팟뉴…
조회 : 936  

아브라함이 의인의 숫자를 두고 하느님과 흥정한 얘기는 언제나 시사하는 바가 많다. 내 어머니께 이따금 전해 들은 이승만 시대는 참으로 부패한 시대였다. 이승만 무리는 철저히 약자를 짓밟고 제정신으로 정치하는 이들을 이 잡듯이 살해해온 범죄집단에 불과하였다. 대부분의 민중이라봐야 왜정에도 그랬듯이 항상 기회를 살피며 적당히 생존을 도모하는 약자들뿐이었다. 그럼에도, 겁없는 소수의 의인이 있었으니 그들은 청년 학생들이었다.
 
지난주 대구에서 증언을 듣고 왔지만 1960년 2월 28일 대구상고를 위시한 고등학생들이 가장 먼저 봉기했고 그 열기가 마산에 이어져 김주열 열사께서 돌아가신 것이다. 악업을 쌓아오던 자들이 연약한 의인들의 희생으로 무너졌고 이 나라는 구원을 받았다. 박정희의 철권 정치도 연약한 여성 노동자들의 희생과 그들을 대변하는 학생들과 소수의 종교인들의 저항으로 무너졌다. 무뢰한인 전두환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이 나라가 소돔과 고모라 같은 타락으로 가고 있음은, 미디어들이 극히 선정적이고 흥미 본위의 콘텐츠로 영상과 음향을 채워넣음으로써 사람들에게서 삶의 핵심 진리를 가리거나 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현상을 보면 족히 알 수 있다. 이러한 망조에도 이종걸 의원 같은 이들이 의인의 역할을 해 주고 있어서 말 그대로 매우 희박한 바람(=희망)이긴 하더라도 바람이 끊어진 상황(=절망)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비록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이회창 총재에게서 합리적 보수주의자의 모습을 찾아보는 보람이 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보도에 따르면 이 총재가 "신문의 생명은 공정성에 있다. 공정이 추구하는 가치는 정의이기 때문에 신문의 궁극적 사명은 정의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제하고 나서 "신문이 과연 공정성을 지켜왔다고 국민 앞에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가. 지금 검찰의 사정에 대해 살아 있는 권력에는 약하고 죽은 권력에는 잔인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고 한다.
 
중도란 양쪽을 살피고 가운데 서는 게 아니다. 그건 중도가 아니고 기회주의다. 어느 쪽인가에서 날아올 돌팔매를 가장 덜 맞을 것 같은 자리가 중간 자리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사는 자라면 자신의 소신대로 어느 쪽인가에 줄을 서야 할 것이고 그 결과가 총체적으로 또는 사후적으로 균형이 잡힐 때 중도가 확보되는 게 아닐까? 소수 의인과 합리적 보수주의자들이 남아 있는 한 중도는 지켜질 것이라고 보고 싶다. 언제나 그랬듯이 진흙탕에서 연꽃은 피어날 것으로 믿는다.
<유택주:본지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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