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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1-12 05:52
진정한 행복과 제대로 된 사회
 글쓴이 : 아이스팟뉴…
조회 : 940  

미디어란 모든 인공적인 영상과 음향의 집합이다. 인공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숨은 의도가 반드시 있다. 사실 요즈음은 숨길 이유도 없다. 신자유주의란 '돈을 하느님으로 섬기는 주의'이기 때문에 미디어의 의도는 오직 이익이라고 보면 과히 틀리지 않는다.

 

공익 광고라는 게 있어서 '과히 틀리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광고주인 비영리기구나 정부가 타락하면 더욱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니 모든 미디어, 특히 광고는 '매먼이냐 하느님이냐'를 선택하라 하신 예수의 노선에 따라 실존적인 결단을 해가며 속셈을 파악하지 않으면 금방 속게 마련이다. 

 

지난 수년간 주요 언론이 앞장 서서 부동산 거품을 키운 증거가 고급 아파트 광고다. 율곡서적이란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 위 그림과 다음 구절은 지금의 경제 위기가 결국 이런 세태에 휘둘린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불러온 것임을 깨우쳐 준다.

 

당신들이 하는 아파트광고는 마약광고보다 더 나쁜 겁니다. 소비자들이 광고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수록 아파트 값은 적정수준보다 높게 거품이 낄 것입니다. 그만큼 무주택자의 삶을 짓밟고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것이며, 자라나는 신세대까지 노예화하는 극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마약은 본인에게만 피해를 주지만, (스타들이) 아파트광고에 나오는 일은 수십만, 수백만 명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일류 탤런트, 일류 배우라 생각한다면, 황금과 자신의 명예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자명하지 않을까요? (김태동 vs 김헌동, <문제는 부동산이야, 이 바보들아>, 궁리, 91쪽)

 

나는 아침 신문 광고에서 더욱 교묘하고 섬뜩한 광고를 보았기에 이 글을 쓰고 있다. 내가 20 대였다면 당연히 받아들여 그 책을 사고 나를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십 대가 된 지금 진정한 행복은 그 반대편에 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광고는 새로 나온 어떤 책에 대한 것인데 내용인즉 "당신의 '만약(if)'은 무엇인가? 그 원하는 바가 현실성이 있든 없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만약'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만약'은 현실로 이끌 수 있는 생각의 씨앗이다. 하지만 당신의 '만약'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당신은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은 가슴에 '만약'을 품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오늘까지 내가 공부한 바에 따르면 행복은 '만약 무엇무엇이 이뤄진 다음에' 오는 게 절대 아니다. 우리가 모든 집착을 벗어나 세상을 있는 그대로 즐길 때 우리는 행복하다. 어쩌면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가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천국이란 '앤서니 드 멜로'의 표현에 따르면 바로 행복의 대양(大洋)에 다름 아니다.

 

인간 세상이 제공하는 모든 미디어는 오히려 행복을 가리는 어두움이다. 이 어두움만 간파하고 거둬내면 바로 행복의 바다임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게 미디어와 스타들의 하는 일이다(미디어 ; 세속 종교의 교구청, 두 가지 종교와 초월). 이들은 그야말로 신자유주의의 첨병이자 전도사들이다. 그렇기에 그토록 엄청난 보수를 받는 것이다.

 

저 광고문에서 하나 더 지적하자면 현실성이 있든 없든 자신만의 '만약'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그렇게 강요하는 암시에 지나지 않는다. 이 광고가 나열하는 '만약'을 보면 일류대, 취업, 1 억, 집, 외모 등이다. 백수 청년에게 한다는 광고가 이렇다. 백수 청년에게 현실성 없을 지도 모르는 것을 강요하면서 한 푼이 아쉬운데 책을 사라는 것이다. 이것도 일종의 마약이 아닐까?

 

좀 더 제 정신을 가진 사회라면 백수청년이 보통의 성실한 노력을 하면 일할 곳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그런 사회를 만들려면 왜 노동자가 연대해야 하고, 왜 신자유주의 정책을 포기해야 하고, 왜 수많은 중앙-지방 정부가 의사결정을 할 때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런 것은 '제 팔 제가 흔들기' 식으로 각자에게, 아니면 고작해야 가정에 맡겨 사교육 경쟁, 즉 돈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이 사회의 병리를 하루 빨리 치유하지 않으면 많은 청년들이 극심한 고통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며, 아예 돈 경쟁에 끼어들 수 없는 많은 가정은 더욱 피폐해지고 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금 내기 싫은 '한기총'의 로비에 밀려 방송사를 재벌에 넘겨주려는 부도덕한 정부와 싸워야 하는 이 시대 시민노릇하기가 버겁기만 하다.
<필자:유택주 본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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