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위기의 겨울’을 맞아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 체제 출범 5개월이 지났지만 당 지지율이 여전히 바닥을 기고 최근 대여투쟁도 지지부진하면서 당 쇄신론이 제기되는 등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에 대한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동안 민주당은 여당의 지지율 또한 40% 안팎에서 머무는 상황에서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재 발언 진상조사가 흐지부지 끝난 데다 정부의 종부산세 완화 정책도 헌재의 일부 위헌 결정으로 반박하기 힘든 상황이다. 당내에선 “소고기 협상과 강만수 문제 등의 문제 등을 놓고 툭하면 조사를 요구했지만 소득은 없었다”며 지도부의 전략을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검찰의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 저지에 대해 당내에서 역풍을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탓에 핵심 당직자들을 과감하게 교체해야 한다는 인적 쇄신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정기국회 막판 예산안 심사와 각종 법안처리를 반전의 카드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정부 예산안 심사 특별위원회’를 신설, 지도부와 함께 예산 투쟁에 돌입했다. ‘부자감세’ 정책 등이 주 타깃이다.

19일에는 경북 구미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여당의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런 민주당의 전열 정비는 내년 4월에 치러질 재보선도 염두에 둔 것이다. 10·29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이번 겨울을 허송세월한다면 내년 재보선을 기약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여투쟁 과정에서 당론이 모아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