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

30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출구조사를 발표, 민주당이 중의원 의석 총 480개 중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300석 이상을 확보해 정권교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1955년 이래 10개월(1993~94년 사이)을 제외하고는 54년간 계속된 자민당 시대를 종식시키고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 대표는 일본의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이 300석을 넘을 기세여서 하토야마 정권의 탄생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100석 전후의 의석을 얻는데 그쳐 "역사적인 참패"를 당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일본 국민들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집권 능력을 상실한 채 10여 년을 버텨온 자민당에 결국 등을 돌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이후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밀어붙이며 소득간·도농간 격차를 확대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등 고용불안을 야기한 자민당은 민심의 이반을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의 새 역사를 쓰게 된 민주당은 '우애혁명'을 기치로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을 뜯어 고치고 새로운 일본식 모델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또한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어 이번 총선 결과는 동북아 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