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측의 황강댐 방류 때문으로 추정되는 임진강 수위 상승으로 민간인 6명이 실종된 사태와 관련, 7일 북측에 경위 설명을 요구하고 사태의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정부는 대북 통지문에 대한 북측의 반응, 유관기관의 사고 원인 진단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회담을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북측에 오늘 오전 11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명의의 대북통지문을 전달했다”면서 “통지문을 통해서 북측지역 임진강 댐의 물이 어제 사전통보 없이 방류돼 우리 국민 6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설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어 “사태의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향후 방류가 예상될 때는 우리 측에 방류계획을 사전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통지문에 담겼다”고 말했다.
통지문은 판문점 남북 적십자 채널을 통해 발송됐는데, 북측 수신인은 특정되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에 통지문 내용을 알려주기 바란다’는 문안이 들어갔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정부는 통지문에 대한 북측의 반응, 방류사고에 대한 정부 진단 등을 봐가면서 대응 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북측이 전통문에 담긴 남측의 요구 등에 성의있게 대응한다면 이 문제와 관련된 회담을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 글로벌포럼에서 연설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의도성 여부를) 아직은 판단할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서 “북측에 사건 관련 전통문을 보낸 만큼 북한의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고 사건의 진상도 파악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세종로 청사에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수위 조기경보 전달체계를 보강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