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상암동주민비상대책위원회 주민설명회
작성일 : 09-10-14 01:45



상암동 하늘공원.노을공원에는  요즘 억새축제가 한창이다 상암3단지 가는 버스가 성미산을 지나 월드컵 경기장입구로 접어드니
가는 사람, 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다
축구경기가 없는 날이니  억새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오가는 시민들의 옷이 가을을 잔뜩 준비한 차림이다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이어서 보기가 좋다

어제 부턴가 노을공원의 야간 개방시간을 늘렸단다  아홉시까지로...
이유를 들어보니 조낸 씁쓸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전거 나들이 왔다가
오후 5시경 강퇴(?) 당하는 서울시민들을 보고 관리주체측에 노발대발 했단다
"노을을 못보는 공원이 무슨 노을 공원이냐고...."
개방시간 연장에 관한 서울시 의원들의 공식 언급이 한차례 있었고
서울시와 관리공단측에 많은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내가 대표로 복무(?)하고 있는 '행복한마포 포럼'에서도
상시개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주민청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민청원 접수창구와 관리주무부서를 찾느라
'서부푸른도시사업소'와 '서울시 푸른도시국'전화를 했었다
내규와 조례를 들먹이며 서로 미루는 통에 뺑뺑이만 돌았던 사항인데
오세훈 시장의 말 한마디에 '즉각시정'했단다
"그럼 뺑뺑이의 이유였던 '내규와 조례'는 뭥미..??"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가을나들이 나섰던 개기름 낀 한성판윤의 호통소리에
속절없이 고개를 숙이는 앙상한 생쥐수염의 아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습다

이야기가 많이 샜다
억새구경 나온 게 아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상암동주민비상대책위원회'의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월드컵파크 3단지 '수리부엉이마당'이다

  
3단지 입구에 도착하니  떡하니 프랑이 걸려있다
1, 2단지를 거쳐 오늘이 3차 주민설명회다

 
행사장 가는 길에도 프랑..아니 현수막이 걸려있다
'상암동주민비상대책위원회'
'상암동입주자대표연합회'
'3단지입주자대표회의'
주민자치대의기구의 총집합인 것 같다....구청에서 월급 받는 통,반장만 빠지고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다
별난 치장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조경이 안정감과 차분함을 더해주는 게 수준급 솜씨다

단지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광장 우측의 상가 뒤로 돌아드니 꽤 큰 덩치의 야산이 있다
울타리처럼 생긴 수풀을 비집고 들어가니 텃밭들이 있다
따다만 고추도 몇개 걸려있고
들깨 추수한 흔적도 있고, 두렁 주변으로는 콩나무도 보인다
텃밭 지나 산쪽으로는 까치밥 홍시도 몇개 걸려 있는게
밥 짖는 아궁이 연기만 있으면 농촌의 저녁풍경이라고 뻥을 쳐도 속을만한  풍경이다
평안한 느낌이다

하늘.노을공원은 서울시가 자랑하는 명품이라 한다
도로하나 건너편에 있는 월드컵파크3단지도 그 명품에 뒤지지 않을 풍광속에 있다상암동을 강북의 강남이라고도 한다
주민편의시설, 녹지,공원, 학군 뭐 하나도 뒤지지 않을듯 하다 

그런데 뭐가 문제라서
자치기구를 총망라하는 주민비대위가 구성되어 구청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걸까
명품급 풍광만이 다가 아닌 모양이다
상암동 단지 인근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다
마포구, 서대문구, 종로구, 중구의 쓰레기를 태우고 있단다
특히 3단지는 소각장과 4백여 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비대위측에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카메라 셧터 소리에 놀라 돌아보는 흰슈트 차림의 남자분이 비대위 위원장 김병식님

 

 


 


100여명의 3단지 주민이 모인 가운데
비대위 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에 타구 쓰레기가 들어오면서
상암동 주민 발전기금으로 들어온 30억원의  법적 의미
마포구청장과의 논의과정
과반수가 동의하는 재단법인을 구성하면 지출하겠다는 구청장의 약속과 MOU, 공문
막상 과반수이상의 동의절차를 밟아 재단을 구성하려고 하니 나온 구청장의 오리발
기금의 집행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의 반복 등...
비대위장님  부피만큼 목소리도 우렁차다...딱 체질인거 같다

 


비대위 측에서 구청장의 참석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그래서 나오신 분이 지난 8월에 발령받은 청소과장
현황파악이 전혀 안되어서 고추먹은 소리만 맴맴하고 있다

비대위와의 지난 논의 과정과 합의 사항을 전면 부정하는 소리의 반복으로 
참석 주민의 집단야유와
논의 테이블에 직접 참석했던 사람들과의 3자대면(?)으로 곤혹을 치뤘다

설명회가 끝난 후
" 구청장에게 전하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눈에 보이는 것, 그것도 구청장의 이름으로 폼나게 치적 쌓는것 만 고민 말고 실제 주민을 위해 집행하는 방법을 연구하라 "
" 마포구 예산이 2천7백억원에 불과한데 저렇게 삐까번쩍한 수백억짜리 구청사가 왜 필요 하냐, 혈세로 치적 쌓기에 혈안 되어있는 모습 딱 안습이다 "
" 일반예산으로 가능한 사업에 발전기금 30억을 쓰면서 생색낼 생각은 아예 말아라 " 등

주민들의 면전 발언에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단지 대책위원장 도기천님

지난 논의 과정의 합의를 뒤집는 것도 모자라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 연구하겠다, 고민 하겠다 "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구청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묻고 있다
월급 받는 통, 반장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들을 수렴한다고 했는데, 어떤 의견들이 수렴되었느냐, 수렴 내용이 뭐냐, 검토는 하고 있냐는 질문에
구 청소과장은 여전히 의견 수렴중이고 고민 중 이라는 원론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렇게 8시가 넘어 주민 설명회는 끝났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긴 싸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비대위측은 매주 8단지까지 설명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고
상암동 발전기금 30억뿐만 아니라
잠자고 있는 소각장 인근 주민을 위한 발전 기금 250억원이
인근 동이 아닌 마포구 동쪽자락 도화동쪽에 구청장 명의의 장학금으로 지출된 정황이 있다며 조만간 구청장의 입장을 묻고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사진은  비대위 임원진들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데 구청측의 비대위 파괴 공작과 루머에 몸과 마음이 고달프단다

 


<
왼쪽은 2단지대책위원장 도기천 오른쪽은 비대위 임원 오경환님>

다들 고생이 많으시다
언제 한번 몸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차라도 한잔 대접 해야겠다
양자가 같이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밤은 많이 뒤척일 것 같은 느낌이다
......OTL
<
행복한마포 포럼 대표 최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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